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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참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그 중 열 받는 일 베스트로 꼽힐만한 일들이 여러 번 이사 후에 생긴다.

작년 10월에 이사했다.

옆집에 좀 진상이 산다.

핵진상도 아닌 좀 진상이다.

애매한 진상..

물론 걔넨 나를 진상으로 생각하겠지.

냉정하게 따져서 처음엔 옆집에서 화가 났을 수 있다.

왜냐면 우리 집 인테리어 기간 동안 코로나라 집에만 있는데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아니 근데 이사하는데 인테리어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사전에 찾아가서 선물도 주고 양해 부탁까지 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다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이지만 소음이 크기에 화날 수 있다. 아주 당연한 일이기에 나에게 화내는 걸 이해한다.

이사하던 날, 참아왔던 게 터졌는지 옆집 아줌마가 날 붙잡고 엄청 뭐라 했다.

이렇게 인테리어 시끄러운 덴 처음봤다,

정신병에 걸릴 뻔했다,

왜 이렇게 길게 하는 거냐,

등등... 정신병은 정말 개 오바였고 인테리어가 거기서 거기지 뭘 난리를 치나 싶었지만

처음 이사 오는 거고 잘 지내고 싶어서

그 부분은 화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기에 나는 무조건 죄송하다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며칠 뒤에는 심하게 말한 게 미안했는지, 휴지를 사다 주었다.

뭐 거기까진 이상할 게 없었다.

그 전에 먼저 구조를 보자면, 우리 아파트는 조금 특이한 구조다.

복도식인데 문을 열면 두 집밖에 없다.

앞엔 꽤 넓은 공용 공간이 있는데, 거긴 각자 분리수거나 자전거를 놓고 쓰는 공간이다.

옆집은 문이 안쪽으로 더 들어가 있고, 공간은 전부 우리 집 앞이다.

작은방 창문이 그쪽으로 나 있다.

담배를 극혐하는 나는 길에서도 길빵충들을 피해 다니는데,

언제부턴가 자꾸 작은방과 현관문으로 담배 냄새가 들어왔다.

밖에서 나는 건가 하고 몇 번은 넘겼는데, 냄새가 날 땐 꼭 옆집 문 열리는 소리가 났고,

냄새가 나다가 다시 옆집에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그것도 보통 22~23시쯤.

내가 내 집에서 자기전에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나?

나는 당장 옆집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와이프가 일단 참자고 해서 다음날까지 참았다.

다음날 들락날락하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서 아줌마한테 얘기했다.

혹시 아저씨께서 앞에서 담배 피우지 않으시는지 여쭸더니, 자기는 아래에 내려가서 피는 거로 알고 있다고 했다.

몇 번 냄새가 집으로 들어왔다는 걸 설명하고, 혹시나 앞에서 피시는 거면 아래에 내려가서 피워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여기서도 난 빡쳤던게, 담배를 피는 것도 모자라 지네집 분리수거에 꽁초를 버리면 되지, 우리집 분리수거에 꽁초를 버린 것이다.

어쨌거나, 그 이후엔 아래에서 피는지 더이상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근데 또 며칠 전에 담배꽁초가 있는 것이다.

너무 열받아서 옆집 쪽으로 꽁초를 차버렸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우리 집 현관문 바로 앞에 담뱃재를 탈탈 털어서 꽁초를 버려놨더라.

진짜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바로 찾아갔다.

밤늦게 죄송한데 혹시 아직 앞에서 담배를 피우시는지 여쭸다.

우리 집 앞에 담배꽁초가 자꾸 있다.

했더니 자긴 아니란다. 아래에서 피운단다.

알겠다 하고 끝냈지만, 나는 자다가 깨도 빡쳐서 그 생각이 자꾸 났다.

아니라니까 뭐 그냥 있었는데,

방금 운동 갔다가 오면서 옆집 아줌마를 보고 인사를 했다.

쌩-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지들이 먼저 난리치고 휴지 사다 주고 인사하고 지내다가

지들이 담배 피우고 민폐 끼친 건 생각 안하고 x같았는지 인사를 무시하더라.

열받지만 풀 방법이 없어서 여기에 쓴다.

나도 이젠 그냥 개무시하기로 했다.

난 이 집을 빚 내서 샀지만, 여기에 눌러앉을 생각은 어차피 없었다.

최대한 빨리 빚 갚고 더 좋은 곳으로 나가는 게 목표였다.

개똥같은 이웃 덕분에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이 아파트는 주차도 힘들어서 차 긁고 도망가는 사람도 많다

CCTV도 확인 해봤자, 보이지도 않는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살다가 빨리 나갈 것이다.

제목처럼 돈 많이 벌고 좋은 동네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일반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오는 동안 본 바로는,

돈이 없는 사람보다 돈이 많고 여유로운 사람이 더 매너있고 더 점잖다.

솔직히 이 동네, 어릴 때부터 살았지만 부자 동네 아니다.

그 말인즉슨 나도 부자가 아니라는 거다.

서울 변두리, 경기도라 봐도 될 만큼 끝에 있는데 그냥 물가 상승률 따라 집값이 많이 오른 것 뿐이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과학 5호기라 불리는 k5와, 제네시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대체로 각각 비슷한 운전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학 5호기의 운전 스타일은 흡사 과학이다.

제네시스는 항상 여유롭고 양보를 잘한다.

(전적으로 내가 겪은 경험만 갖고 봤을 때의 이야기다.)

결론은, 돈 많이 벌고 더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내 최종 생각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 한다.

그게 절을 바꾸는 것보다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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